2016.01.23 12:12
아이들
보통 어둑어둑해지면 나를 실은 시발택시가 학교 정문을 들어선다. 그러면 쪼르륵 서너 명의 학생들이 어디선가에서 튀어나와 택시 문을 열고
“어서 오세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서울 소식은요?”
누가 무얼 묻는지도 모르게 다그치며 . . . . 김명옥, 차경희, 송미라, 모두 성심여고 출신들이다.
“너희는 주말에 집에 갔다가 어제 왔으면서 무슨 서울 소식?”
주말에 집에 갔다 왔으면서도 기숙사 생활은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다고 한다. 그래서 가장 최근에 서울에서 온 사람이면 무슨 새 소식을 가져오겠지 하는 모양이다. 하긴 집 생각을 하며 우는 학생도 있다는 이야기는 자주 들어왔던 터였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나면서 나를 마중 나오는 학생들 수가 점점 늘어나 약 칠팔 명 가량이 되었다. 그들은 나한테서 배운 노래들을 부르며 기숙사 입사 시간 까지 놀다 들어가기가 일수였다.
No farmer boys for me mama,
that should be plain to see, hi-ha.
Fiddidi fidila fiddila la la
fiddila la la
모였다 하면 스위스 요들에서 시작하여 아는 노래를 다 불러야 끝나는 버릇이 생겨났고, 그렇게 해서 봉의산 기슭은 젊은 여인들의 즐거운 노래 소리로 밤이 깊어가는 낭만의 숲속으로 지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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