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철 이야기 33~34

2015.09.15 01:09

golfism@naver.com 조회 수:296

33. 성심여자중고등학교

원효로 4가에 자리 잡은 성심여자중고등학교는 작고 예쁘고 깨끗한 학교였다. 학급당 학생 수 30명(당시 다른 모든 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70~80명), 제1회 입학생이 30명 한반으로 최초의 고3이 되었고, 고2부터 장미반과 백합반으로 명명된 두 반씩, 그래서 중고등학교 모두 합해 330명이었다. 따라서 교무실도 서로 전공이 다른 교사 10여명 정도가 한 가족처럼 좋은 분위기로 운영되고 있었다. 학생들은 음악 시간, 특히 합창 시간에 열광했고 나는 거기에 걸맞게 수준 높은 곡들을 공급하며 정규 수업 뿐 아니라 특별활동에도 온 정열을 다 쏟아 부었다. 과거 제물포고등학교나 보성고등학교 같은 국내 최고의 명문에서 남학생들을 가르칠 때와는 전혀 다른 반응이 여학생들로부터 느껴졌다. 더욱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이 학교는 처음 생길 때부터 명문으로 태어났다는 점이었다. 박근혜를 위시하여 5.16 혁명정부의 수뇌부, 소문난 재력가, 가톨릭계 지도층의 딸들이 이 학교 초창기에 들어오면서 세상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던 것이었다.

34. 가을 소풍

1963년 나의 성심여중고 교사 2년차 시절, 가을 소풍날 이야기이다. 이른 아침에 나는 인솔교사로 고3 학생들과 함께 버스에 올랐다. 비포장 길을 몇 시간을 달려 늦은 점심시간에 도달한 곳은 남춘천 주교관이었다. 당시 춘천 교구는 골롬반(아일랜드계) 선교회의 관할구역으로 그 본부가 남춘천에 위치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당시 천주교 춘천 교구장 구 주교(Bishop Quinlan)님의 초청으로 모처럼 귀한 양식으로 점심을 먹고 다시 버스를 타고 강원도청 청사 오른쪽 봉의산 길을 올라갔다. 눈앞에 산허리를 잘라 엄청나게 넓은 토지조성 공사장이 펼쳐진 곳이 우리의 목적지였다. 우리는 황무지 같은 들판에 잣나무 등 묘목 수백 뿌리를 추식하고 밤늦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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