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철 이야기 38

2015.09.21 12:44

최병철 조회 수:306

38. 춘천에서의 첫날 아침

기나긴 겨울밤을 마진 편 산 위로 솟아오른 해가 쫓아냈다. 창호지를 스며든 햇빛이 방 안에 훈김을 불어넣어 주었다. 가파른 계단, 아침에 보니 그 경사하며 내가 그 밤중에 저걸 어떻게 내려왔나 싶었다. 나는 엉금엉금 기어 계단을 올라갔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다. 가을소풍 때 묘목을 추식했던 바로 그곳에 내가 와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봉의산을 뒤로하고 늠름하게 자리한 성심여자대학 본관 새 건물이 우뚝 서 있는 것이었다. 현관 안에 들어서자

“힘드셨죠? 안녕히 주무셨어요?”

김재순 수녀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다.

“예, 좀 힘들긴 했어요, 그 열쇠 때문에....”

“이리 들어오세요”

나는 김재순 수녀를 따가 식당으로 들어갔다.

“Good morning, Professor Choi? Wasn't it too cold? "

Thornton 수녀가 나를 정중히 맞아주었다.

"O! yes, Mother Thornton. And how are you this morning? "

아침 식사가 끝나자 나는 바로 Faculty meeting(교수회)에 참석하라는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는 새내기 교수생활로 들어가게 되었다. 이때 나의 직급은 전임강사(Full time lecturer)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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