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철 이야기 40

2015.09.21 12:49

최병철 조회 수:349

40. 춘천

1964년 당시 춘천은 6.25 전쟁의 전흔이 그대로 버려졌던 폐허의 도시였다. 춘천역에 내리면 바로 앞을 가로막고 있는 캠페이지 미군부대를 한참 돌아 여기저기 폭파된 건물들을 제치고 좌회전해야 강원도청이 보였다. 거리에 보이는 사람들은 거의 반가량이 군인들이었고 도청 앞으로 내려오는 길 양옆에 강원일보, 경찰서 등 건물 외에는 초라한 모습 그대로였다. 네거리 왼쪽 골목에 예맥다방, 그리고 그길 건너편의 좁은 골목에 시장이 있었다. 낯선 신참 교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함께 시내를 돌아다니면 고작 가는 곳이 닭갈비집과 예맥다방 정도였다. 닭에 갈비가 있다는 사실도 춘천이 가르쳐준 것이다. 첫해 나의 춘천생활은 3박 4일 9시간 강의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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