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철 이야기 41

2016.01.23 12:07

최병철 조회 수:417

개강과 합창시간

수업이 시작되었다. 내가 맡은 과목은 작곡 전공, 음악이론, 시창, 청음, 화성학 등 전공자들을 위한 필수과정과 합창 등이었다. 64학번 작곡과에 입학한 김영자 안드레아 수녀(193715일생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와 춘천여고 출신의 유아자, 김혜숙 등 세사람이 전공자로서 나의 첫 제자들이었다. 김영자 수녀는 나보다 불과 28일 늦게 태어난 제자이기도 하다. 이 대학 초창기 학생들에게 가장 잊혀지지 않는 추억은 합창 시간이었다고들 한다. 합창시간은 음악과 학생들에게만 필수였고 타 전공자들에게는 선택이었다. 이상하게도 전교생 60명이 모두 합창시간을 수강신청 해 아예 강당에서 수업을 하게 되었다. 그냥 60명의 여성합창단이 탄생한 것이다. 첫 번 합창시간에 들어가 나는 너무도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거의 40명 가까이가 이미 아는 얼굴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대학이 앞세워 자랑하는 영문과, 불문과 등은 대부분이, 그리고 기타 학과에도 성심여고에서 최고로 꼽히던 영재들로 채워졌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20여명도 이화, 경기, 숙명, 춘천여고 등 명문 출신들이었다. 왕년 여고시절 노래 꽤나 했다고 자처하는 학생들이 모였으니 합창시간은 가장 재미있는 수업시간을 넘어 마치 전문 합창단 수준의 연주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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